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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26 - 신체감각을 느끼며

작성자
이도경
등록일
2013-06-28
조회수
837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26)]신체감각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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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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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찔끔거리는 장마철이라 몸의 날씨도 변덕스럽다. 바깥 날씨 따라 몸의 습도와 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40~50%의 습도가 쾌적함을 준다고 하는데 몸을 비틀면 왠지 축축하게 물이 떨어질 듯 후덥지근하다. 이런 날씨라면 누구나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마련인데 자연의 외부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부 환경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신체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잠시 글을 읽는 것을 중단하고 자신의 의식을 신체감각에 두자. 그러면 주의의 초점이 몸의 감각으로 가게 되면서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몸이 무겁거나, 건조하거나, 축축하거나, 딱딱하거나, 땀이 나거나, 간지럽거나, 열이 나거나, 차거나 등 여러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몸의 열감과 습도에 의식을 두고 알아차리면 후덥지근한 느낌이 조금은 시원하게 여겨질 것이다. 이는 더위를 억지로 참는 것과는 다르다. 더위에 습관적인 반응을 멈추고 자각하는 것이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다. 마음의 움직임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마음을 더 짙게 거칠게 표현하는 것이 몸이다. 마음이 덥다고 아우성이면 몸도 그렇게 더 덥게 여겨진다. 실제로 몸은 덥더라도 마음이 덥다는 생각 없이 고요하면 어떻게 될까? 더위로 인한 불쾌지수는 뚝 떨어질 것이다. 더위라는 신체감각은 있지만 마음은 더위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여름철 얼굴만 빼고 온 몸 전체가 붉어지면서 몸이 가려웠던 적이 있었다. 얼마나 손톱으로 긁었는지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죽을 각오로 명상을 하였다. 차츰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몸도 잠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가려움도 마음이 고요하면 가라앉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 달 정도 지속되었던 피부의 가려움을 아무런 약도 먹지 않고 명상을 통해 가라앉혔던 것이다.

가려웠던 신체감각에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극에 깨어 있으려고 하였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뭔가를 극복하려고 한다면, 그것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오히려 그것에 철저히 깨어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떤 감각도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기에 마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짐을 알 것이다. 여름철 무더위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넘기려면 오히려 마음의 더위, 즉 내부 환경을 식혀보면 어떨까싶다. 그 방법은 신체감각에 깨어 있음으로써 신체감각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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